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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 12월 31일과 1월 1일의 사이 (부제: 연말정산)

by 그냥 쓰는 사람 2023. 10. 2.

연말과 연초가 있다는 사실은 사실 인간들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분기점이다. 달력을 기점으로 연말, 연초가 존재하며 그에 따라 전 세계 사람들이 폭죽을 터트리고 등산을 하여 첫 일출을 보고 환호하고 다짐하곤 한다. 사실 12월 31일과 1월 1일의 차이는 그다지 없다. 그냥 오늘과 내일, 어제와 오늘. 달라지는 건 그냥 내 마음뿐인 것.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 며칠부터 들뜬 마음은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가라앉았다가 신정 때 즈음까지 마음이 싱숭생숭해진다. 올해 내가 뭘 했지 뭘 이뤄놨지 나만 한심하게 산 느낌을 받는데 뭐라도 시작해보자라는 생각이 들 때 당장 뭘 하기보는 송년회로 인해 바쁜 매일이어서 내년 1월 1일에 할 일들을 리스트업 하기 시작한다. 1월 1일이라는 숫자는 참으로 무언가를 시작하기 좋게 만든 숫자다.

 

연말정산하는 것도 마음정리의 일환으로 새로운 해를 맞이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 단계일 것이다. 올해 내가 어떻게 지내왔고 어떤 감정을 느끼며 어떠한 일들로 인해 지금의 내가 되었고 내년은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달력(calendar)'는 라틴어로 '흥미 있는 기록' 또는 '회계 장부'라는 뜻의 '칼렌다리움(caledarium)'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무료한 일상에 활력을 더해주고 인생에 있어 뒤돌아 봤을 때 흥미로운 기록을 장부에 기록하는 것처럼 달력에 표시하고 기록해온 달력, 다이어리를 보면서 이 때는 이랬지 하며 흥미로워하는 그런 것들이다. 

 

올해 내가 해 둔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드론 자격증 취득, 스쿼시 운동 시작, 개발자로 이직하겠다는 마음 다짐. 그리고 건강하게 한 해를 지내온 것. 잘 살았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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